오래된미래

여행기-히말라야안의 오래된 미래. 라다크를 다녀와서

자연치유카운셀러 2007. 3. 25. 23:49

 

 

히말라야산의 오래된 미래. 라다크를 다녀와서 - http://blog.naver.com/stoneperfume/70002665018

 

 

 

라다크 가는길. 히말라야 탕그릴라 고개를 넘어.

히말라야 안의 라다크. 레궁전에서 본 시내풍경1

 

히말라야 안의 라다크. 레궁전에서 본 시내풍경2 

 

 

 

헬레나여사가 운영하는 ecological center에서. 마을 축제.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행복인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런 질문들을 마음속에 담지 않았다면 아마 읽지 않았을 책들이었고, 가지 않았을 장소였을 것이다.

2005. 공단에서의 생활이 5년을 넘으면서, 대학원을 준비하고 공부하면서 나의 삶에 대해 갖고 있던 꿈과는 달리 공단에서의 일이 밥벌이의 고단함으로만 다가왔다.

사람에 대한, 일에 대한, 조직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 그런 감정들이 점점 엷어져 가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 초조함만 커져갔다.

그럴 때 읽게 된 책이 임현담씨의 히말라야 여행 책과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여사의 “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운다” 이다.

“히말라야에서의 어느날 아침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바위틈에서 비박하고 밤새 습기를 머금은 축축한 침낭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사위는 온통 빛이었다. 히말라야의 모든 산세들은 물론, 아직 이른 아침이라 숨죽인 야생화, 커다란 바위, 빙하, 계곡 등등이 어떤 신비로운 빛에 감싸여 있었다. 도대체 나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은 티끌만치도 찾을 수 없이 통째로 사라진 세상은 온통 하나의 말끔히 순수 투명한 상태였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조차 필요치 않았으니, 더 이상 나는 없었다. 종교학자들이 그 어떤 언어로 설명을 해도 그 날 그 순간의 빛나는 세상을 쉽게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당연히 무릎이 굽혀지고 고산의 희박한 산소안에서 몸을 낮추며 절을 했다”(임현담의 “히말라야 있거나 혹은 없거나” 중)

같은 장소에 가더라도 깨달음은 다르겠지만,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조차 필요없는 그 순간. 임현담씨의 책을 읽으면서 “그 순간”에 대한 동경 때문에 히말라야는 언젠가 꼭 가봐야 할 wishlist 1호로 등재되었다. 그리고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여사의 “오래된 미래”를 읽으면서 여행계획은 구체화되었다. 모두가 성장, 발전, 더 많은 생산과 소비를 미덕이라고 찬양하는 이 시대에 척박한 환경속에서 최소한의 자원으로 재활용과 나눠씀을 통해 지구 그 어느곳보다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분쟁이나 싸움이 없는 라다크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 이야기가 과연 사실일까라는 의구심과 함께 꼭 그곳에 가봐야겠다. 서구식 발전의 대안모델로 그려지는 그 사람들의 삶을 내 눈으로 보고 싶다는 결심을 굳혔다.  

라다크는 인도의 자무와 카시미르주의 한 부분으로 히말라야로 둘러싸여진 고도 4000미터가 넘는 분지지역이다. 문화적으로 라다크는 티벳에 속하고 흔히 작은 티벳이라고 불린다. 대승불교가 주된 종교이고 종교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8개월동안 온 지역이 얼어붙는 겨울이고, 4개월동안만 식물이 자랄수 있는데, 라다크에 외부인들이 육로로 들어갈 수 있는 때도 일년 중 이때다. 우리나라의 6월부터 9월까지인데 이때에만 길이 열리고 그 외에는 눈과 얼음으로 길이 막혀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가 없다. 라다크로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 인도의 수도 델리에서 비행기로 들어가든지, 또는 고도를 점차 높여가면서 육로로 히말라야를 넘어 라다크로 들어가는 방법이 잇다. 비행기로 들어가는 방법은 시간이 단축되고 편하다는 이점이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비행기에서 내린 사람들이 4000미터라는 고도와 희박한 산소에 적응하지 못해 고산병을 앓게 된다. 육로로 가는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이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는 길에 히말라야를 볼 수 있다는 점. 운이 좋으면 지구상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쏟아질 듯한 별을 볼 수 있다는 점, 고도에 적응하며 올라가기 때문에 고산병을 앓을 위험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나는 여행사의 상품중 육로를 이용하여 라다크로 들어가는 Helper Pack 상품을 택했다. 다른 친구들, 후배들처럼 한달 두달 마음껏 돌아다니는 자유여행이 부럽기는 했지만, 직장인은 여기까지가 한계. 델리에서 마날리(고도 약 2000미터)로 이동. 마날리에서 약 이틀간 고도에 적응한 후 고도 6000미터의 히말라야 탕그릴라 고개를 넘어 라다크의 수도인 레로 이동하는 코스였다.

마날리에서 히말라야를 넘어 라다크로 들어가는 길. 히말라야 고개를 넘기 위해 새벽 두시. 스포티지보다는 좀 크고, 스타렉스보다는 한참 작은 짚에 올랐다. 처음 탄 차 안은 한줄에 세명이 앉기 그럭저럭 견딜만했다. 20시간이나 가야하는데 목받침도 없고, 자리도 불편하고 우리나라에서라면 중고차로도 팔리지 않을 그런 차이긴 했지만, 어차피 고행을 자처한 여행길이라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우리일행 다섯명만 타고 가는 것이 아니었다. 다른 숙소에 도착해서는 5명을 더 태웠다. 앞에 셋, 우리줄에는 한명이 더 낑겨타서 네명이 앉았고, 뒷줄에 네명이 앉았다. 고도 6000미터를 오르내리는 산소도 부족한 거친 길에, 짐짝처럼 꼼짝달싹 못하고 앉아있으려니 처음 무럭무럭 자라는 마음은 옆사람에 대한 원망이었다. 저 사람은 뭘 먹고 저렇게 뚱뚱한거야. 왜 저렇게 꼼지락거리는걸까. 그런데 고도가 점점 높아져 갈수록 산소가 희박해져갈수록 다른 생각은 사라지고 나에 대한 생각만 오롯이 남았다.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 신의 손길이 아니라면 신의 뜻이 아니라면 결코 만들어낼 수 없는 풍경이 펼쳐지고 신과 그리고 나외에 다른 생각은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고개를 넘는데 볼 일을 보느라 잠깐 뗀 발걸음은 내 다리가 내 것이 아니고 마치 우주인의 것인양 붕붕 날아다니는 것 같고 그렇게 움직이고 났더니 울렁거림과 머리아픔을 견딜 수가 없었다. 옆에서 인도인 헬퍼가 신에게 빌어야 한다면서 자기가 먼저 땅에 엎드리고 절을 한다. 나도 그를 따라서 히말라야가 나를 허락해주기를 히말라야에 빌었다. 임현담씨와는 조금 다르지만 “그 순간”과 근접한 그 느낌으로.

어렵게 들어간 라다크의 수도 레는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척박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그 전에 거쳐왔던 인도인들보다 더 여유롭고 마음이 풍요로웠다. 돈을 내야 마실 수 있는 짜이 한 잔을 지나가는 여행자에게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대접하고, 힘들어 보이는 도보 여행자에게 쉬었다 가라며 쉴 장소를 제공했다. 라다크의 문화 다양성을 지키려는 움직임도 볼 수 있었다. “오래된 미래”의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여사가 “Women's alliance center"와 ”Ecological center"라는 곳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내가 레에 있던 기간중 Women's alliance center에서 작은 축제를 열었다. 라다크 여성들이 지역특산품, 지역음식을 들고 와서 파는 작은 장터였는데, 그 곳에 가서 외국에서 “오래된 미래”를 책으로 읽거나 비디오로 보고 라다크에 찾아온 외국 젊은이들도 만나고 같이 영화도 보고 생태적 문제에 대한 토론도 듣고, 라다크 아줌마와 할머니들과 이야기도 하고...

“빈약한 자원과 혹심한 기후 속에서 검소한 생활과 협동, 그리고 생태적 지혜를 통해 천년 넘게 평화롭고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해온 그들. 물질적으로는 풍족하지 않지만 아무도 가난하다고 느끼지 않고 긴밀한 가족적 공동체적 삶속에서 사람들이 정서적 심리적으로 안정을 누리며 여성들, 아이들, 노인들이 존경받는 사회의 생생한 모범을 보여주었다”는 저자의 말대로, 구찌 핸드백도 아르마니 양복도 좋은 차도 없고, 많이 생산할 수도 없었고 많이 소비할 수도 없었지만, 생태적인 삶의 방식을 통해 부족함 없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꾸려가는 행복한 라다크 아줌마와 할머니, 아이들을 만나고 이야기 할 수 있었다. 그들 삶의 가장 중요한 중심축이라 여겨지는 종교적인 신념, 그들의 가치관, 그런 것들을 그들과 이야기하면서 조금씩 엿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거기 있었던 단 며칠은 나도 그들처럼, 히말라야의 장엄함과 압도적인 느낌에 겸손해지고 부족함없이 그들처럼 행복할 수 있었던 경험이다. 레에 머물렀던 삼일간 오후에는 중국 절, 일본 절, 한국 절을 찾아다녔는데 마지막 날 한국 절에 갔다가 스님이 주시는 차도 마시고 저녁을 얻어먹고는 어떻게 보면 지극히 평범한 말씀을 주지스님에게 들었다. 어떤 책에서나 읽을 수 있고,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였는데, 말도 통하지 않는 척박한 그 곳에서 절을 세우고 10년이 넘는 기간 공부하신 스님이 하는 말씀을 히말라야의 노을을 보면서 듣는데 숙연해지면서 그 말씀에 기쁘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렇게나 간단한 진리를 왜 몰랐을까. 이렇게나 작은것에서 이렇게나 행복할수 있구나 그런 깨달음.

무언가를 풀어보기 위해 답을 얻기 위해 힘들게 어렵게 찾아간 라다크에서 내가 받은 선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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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사보에 라다크 여행기를 싣게됐다. 처음에 쓰기 시작할때는 내가 하고 싶은말을 다 쓸 수 있을것 같았는데, 누구도 보고, 누구도 보게 될거라는걸 의식하게 되자 결국 내 생각을 내입으로는 쓸 수가 없었다.

 

 

 

히말라야가 저 멀리 보임.

 

 

이 조그만 사진으로는 그때의 그 느낌을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다.

 

 

오른쪽 여인이 오래된 미래의 저자라고 함.

 

 

ecological center에는 여러나라에서 온 젊은이들이 자원활동을 하고 있었다. 자원활동가와 activist 그리고 나같은 여행객들이, 오래된 미래 비디오를 함께 보고는 질의응답 또는 토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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